줄타기

술렁이는 파도가 공연장을 휘몰아치며 지나간 뒤, 관객들이 모두 떠납니다. 그 여파의 끝에서는 자꾸만 손가락 사이로 미끄러지는 무언가를 붙잡으려는 듯 상실감에 버둥거리는 자신을 만나게 됩니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기대감으로 부풀어 있었던 마음은 어느새 환멸의 빛을 띠며 타 내려갑니다. 여느 공연 때와는 다르게 말로는 쉽게 표현하지 못할 우울함이 자리 잡습니다.

정신없이 지나간 무대 위의 순간들이 군데군데 붓질이 엇나가 있는 그림처럼 찝찝하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공연 전날, 멋진 연주를 보여주자는 모두의 암묵적인 약속 속에서 다 같이 한마음으로 밤새 연습을 했었지만, 연주가 끝난 후 머릿속에 건반 위를 엉성하게 나뒹군 손놀림만이 반복 재생되며 아쉬움이 커져갑니다. 사실 열정이 부족했던 자신이 가장 문제라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공허한 마음의 공간 사이로 피할 수 없는 삶의 불완전성이 엿보입니다. 삶 또한 수십 년짜리 라이브 공연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잘한 점이 있으면 그만큼 아쉬움도 있다는 사실 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지고 작아지기만 합니다.

. . .

악기를 차에 실어놓고 친구와 조용한 곳에서 잠깐 동안 진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들은 말 한마디가 어째서인지 깊은 여운이 남습니다.

“나중에 힘들 때 지금의 기억들을 되돌아보면서 그때 내가 정말 행복했었고 이 순간들이 소중하다고 느끼겠지.”

며칠이 지나서야 그 여운의 의미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한 발짝 물러나 보니,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는 마음 아픈 삶의 진실은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삶에서 진정으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다시금 일깨워주고 있었던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인생의 순간순간들은 낭만 시대의 환상곡이 기쁨과 슬픔 사이를 줄타기하듯, 양과 음이 서로를 이끌어내듯, 새로운 창조를 거듭하고 있습니다. 비록 어두운 시기를 겪게 되겠지만, 시간이 흐르면 마법처럼 그 속에 숨어있던 밝은 면들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그렇기에 모든 순간은 그저 다른 순간의 소중함을 떠오르게 해준다는 것만으로도 값진 것입니다.

그리고 그 소중함을 음미하다 보면, 가슴의 순간적인 벅차오름을 만끽하고 진심으로 몰입하며 느끼는 행복을 발견할 때보다 충만한 경험은 없다는 것을 알게 될지도 모릅니다. 뛰는 심장을 들여다보면 언제나 삶의 아름다움을 찾아낼 수 있을 테니까요.

이 글은 ChatGPT(3.5)의 도움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